운동을 시작했다.
목표는 바프(바디프로필),
시작을 한 만큼 변화를 느끼고 싶었고,
요요가 없는 살까기를 하고 싶었다.
첫 취업준비를 할 때,
건강한 정신을 위해 헬스를 진행했고,
알콜러버인 내가 술을 100일 동안 끊었지만
몸의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웠다.
눈바디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
살이 빠져 보인다 생각하면 빠져 보이고
그대로라 생각하면 그대로 같았다.
눈에 보이는 변화가 필요했고,
몸무게를 좀 줄여보고 싶다.
이전에 살이 안 빠졌던 이유가
유산소를 하지 않은 것 같다.
바디프로필을 위한 다이어트 시작
나의 다이어트는 식단과 러닝으로 마음먹었다.
사실 식단도 찍어볼까 했지만
뭔가 조금조금씩 먹는 게 많다 보니
기록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는 걸 보며
적당히 기분 좋게 챙겨 먹은 날만 찍기로
나 자신과 합의를 보았다.
첫 러닝
(2023-06-02)
정말 추진력은 대박인 dora
마음먹은 날 바로 러닝크루에 가입했다.
첫날이라 모임장(연님)과 함께 둘이 뛰었다.
코로 숨을 천천히 컨트롤하며
심장박동을 조절하라고 하셨다.
어쩜 그리 콧물이 많이 나던지
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훌쩍거리는 거
너무 부끄러웠다.
어플도 안 깔고 가서 기록은 없지만
3 km 완주 성공!
나 체력은 진짜 좋은 것 같아.
(뿌-듯)
하지만
와, 끝나고 나서 뇌는 여전히 뛰고 있는 그 느낌
아시나요?
절대 잊지 못할
뇌가 흔들리는 느낌
(나중에 들었는데, 처음 온 사람이
3 km 다 하자마자 바닥에 철퍼덕 앉고
편의점도 안 가고 90도 인사하고 가서
다시는 안 올 줄 알았다고 하셨다. ㅋㅋㅋㅋㅋ)
두 번째 러닝 (2023-06-04)
이날 테디랑 놀고 집을 들어가는데
4천 걸음도 안 걸었다고 어플에 나왔다.
너무 충격이라 운동을 좀 하고 들어가려는데
아무래도 치안이 좋은 동네는 아니라서
동네 아는 동생 붙잡아다가
러닝 시작!
근데 ㅋㅋㅋㅋㅋㅋ
아무래도 내가 그만하자 하면 할 수 있어서 그런지
반환지점에 도착하니까 도저히 안 뛰고 싶어졌다.
결국
우리 걷자.
포기하고 걸어서 집 갔던 기억
지금 생각해 보면 좀 아쉽다.
세 번째 러닝 (2023-06-07)
처음으로 여러 명이서 일렬로 러닝을 한 날
모임장님이 페이서를 하였고,
무릎이 안 좋은 분이 있어서 가볍게 뛰기 시작
이상하게 이날은 잘 뛰어졌던 것 같다.
일렬로 가면서
앞 러너의 발을 보며 뛰어가는 게
좀 편안했고 재밌었다.
앞 분이 페이스가 좀 뒤처져서
눈치 보며 앞으로 갔는데
죄송스러우면서도 묘한 승부욕이 생기는 기분(?)
완주하는 건 역시 기분이 좋아
네 번째 러닝
(2023-06-15)
오늘은 사람 수가 정말 많았다.
특히 5 km를 뛰는 여자들도 많았는데
다들 너무 멋있었다.
난 우선 3 km가 편해지기 전까지는
3 km랑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.
오늘은 7명이서 3 km를 뛰었는데
내 앞에 계신 여자분이 500 m 가기도 전에 헐떡거리셨다.
결국 완주는 다 못하신 듯했다.
뭔가 그분을 제치고 앞으로 뛰게 될 때
조금 힘이 났다.
생각해 보니까
그분이 못 뛰면 그만큼 내가 잘 뛰어서
초보여도 이만큼 할 수 있어요를
보여드리고 싶은 초보 동맹의지가 생겼달까?
그리고,,,
제치고 났는데 나도 못 뛰면
무슨 망신이겠어요
dora야 해야 한다
완주해야 해
이 생각에 휩싸인달까
아, 오늘은 진짜 너무너무너무 재밌었는데
결국 마지막에 남성 두 분과 남았는데
한 분이 마지막 되니까
막판이라고 막 달리는데
승부욕 생겨서 끝까지 온 힘 다 끌어다가 쫓아서 뛰었더니
종점 왔을 때 그 쾌감....
아, 이래서 러닝하나?
역대급 재밌었다.
다섯 번째 러닝
(2023-06-19)
오늘은 운영진이 없었다.
그래도 달린다!
오예,
오늘 남자분들이 많아서
3 km를 혼자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
다행히 남자 한분, 여자 한분이 같이 3 km 고고
페이서를 남자분이 하셨는데
이 분은 3 km는 4 분 페이스로 뛴다고 하셨다.
ㄷㄷㄷㄷㄷ
날도 덥고 주말 동안 먹은 몸이 무거워서
오늘 좀 무서운데
오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
페이서 분이 처음에는 7분 페이스로 뛰다가
갑자기 반환점부터 속도를 높이시니까
와 버티는 게 너무 힘들었다.
그래도 마지막에 와다다다 마지막 힘 다 내서 뛰는 거
그 쾌감이 머리가 찌릿찌릿 너무 좋았다.
오늘도 3 km 성공
여섯 번째 러닝
(2023-06-22)
한 달 경력의 초보로너에게는 러닝은 항상 새롭다.
오늘은 처음으로 페이서를 해봤다.
여자 둘만 3 km를 해서
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사람이 페이서 하자고 했는데
이겨버린 dora...
그렇게 첨에 4 km를 뛰는 남자분 뒤를 총총
했으나,
1 km에 6:03...?????
눼....??
결국 반환점에서
같이 뛰는 여자분이 조금 쉬셨는데
뭔가 오늘 좀 안 좋은 성과가 나온 날이라
(토익)
오늘은 진짜 멈추면
자괴감에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다.
기어가듯이 뛰면서 도착한
3 km...!!!
오늘도 완주!! 오예!!!!
오늘은 집 근처 역까지 추가로 더 뛰어갔다.
힘들었지만, 너무 길었지만,
행복한 저녁이었다.
'취미 백만가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실내 텃밭] 다이소로 재도전하는 바질 키우기 (진행중) (2) | 2025.05.15 |
---|---|
[실내 텃밭]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의 수확 (0) | 2025.05.08 |
[찜질방] 구디역 찜질방, 깨끗하고 괜찮은 “유토피아” (0) | 2023.05.25 |
[초보 가드너] 바질이를 소개합니다. (0) | 2023.05.03 |